팔레스타인 청년 잇단 총격… 이스라엘서 최소 7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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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대, 28일엔 10대가 발사
최근 이스라엘軍 공격 복수인듯
네타냐후 내각, 보복 조치 확대

지난해 말 극우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집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예루살렘에서 27, 28일 양일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자 네타냐후 내각 또한 28일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고 이스라엘인의 총기 최득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양측 충돌이 더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동예루살렘 ‘네베 야코브’의 유대교 회랑에서 무장 괴한이 안식일 예배 후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을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21세 팔레스타인 청년 카이레 알캄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당국은 알캄의 가족을 비롯해 관련자 42명을 체포했다.

28일에도 동예루살렘의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기를 쏴 2명이 다쳤다. 이 중 40대 남성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의 총격은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행한 공격에 대해 복수하는 성격이 크다. 앞서 26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제닌 난민촌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10명이 숨졌다. 알캄 또한 최근 이스라엘군의 총에 숨진 17세 팔레스타인 소년의 친척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27일 “오늘의 공격은 제닌 수색 작전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복”이라며 알캄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성명을 내놨다.

양측이 모두 보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정착촌 확대 정책이 더 큰 불씨를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의 승리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강제 점령한 이스라엘은 이곳에 이스라엘인을 대거 이주시켜 현지 팔레스타인인과의 충돌을 조장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점령지 내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30, 31일 양일간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라말라를 방문하기로 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 화해를 주선할지 관심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왔던 터라 이 사안이 그의 주요 방문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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