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까지 농장 헛간에서 방치된 안토니 반 다이크의 그림이 경매에서 38억 원대에 낙찰됐다고 미국 CNN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수집가격은 70만 원 남짓한 금액이었다. 벨기에 출생의 안토니 반 다이크는 피터 폴 루벤스와 함께 17세기 초상화의 대가로 유명하다. 특히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이번에 팔린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은 세로 95㎝, 가로 59.5㎝ 캔버스에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나이 든 남성의 나신이 담긴 유화다. 소더비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1615~1618년 사이에 젊은 반 다이크가 루벤스와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그려졌다. 실제 존재하는 반 다이크의 습작은 매우 드물어 가치가 높다.
2002년 미술품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B. 로버츠는 미국 뉴욕 킨더훅의 한 농장 헛간에서 해당 그림을 처음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새똥이 뿌려져 있던 상태였다고. 로버츠는 이 그림을 단돈 600달러(약 73만6620원)에 구매했다.
작품은 2019년 수잔 J.반스 미국 미술사학자가 해당 그림을 “반 다이크가 그린 습작 중 가장 놀랍도록 잘 보존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가치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소더비는 로버츠가 사망한 후 그의 소유지에서 그림을 입수해 지난 26일 소더비 마스터 페인팅 파트 1 경매에 내놨고 310만 달러(약 38억587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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