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장남인 비서관을 외국 순방에 데려갔다가, 그가 순방 중 관광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파문이 계속되자 장남이 자신의 지시로 각료들의 선물을 사러 간 것이라고 밝히고, 공무였다고 해명했다.
31일 아사히 신문과 산케이 신문, TV아사히 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장남이자 정무 비서관인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32)가 외국 순방 중 선물을 구입한 데 대해 “정치가로서의 총리 선물을 구입하는 것은 정무 비서관 본래 업무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들인 쇼타로의 선물 구입은 공무였다는 해명이다.
기시다 총리는 “무엇을 얼마나 구입했느냐”는 질문에 “전 각료 것을 샀다고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나 자신의 포켓 머니(사비)로 샀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무 비서관의 역할이 “(각 부처에서 파견돼 정책을 담당하는) 사무 비서관과 역할을 분담하고, 총리를 보좌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리의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을 구입하는 데 대해서도, 누가 하느냐고 생각할 경우 정무 비서관이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0일 예산위원회에서도 쇼타로 비서관의 순방 중 관광 논란과 관련 “앞으로 총리 비서관을 비롯한 관계자는 보다 긴장감을 가지고 행동을 생각해야 한다. 다시 철저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쇼타로 비서관이 영국 방문시 총리가 각료 등 관계자에게 주기 위한 선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쇼타로 비서관은 기시다 총리의 이달 9~15일 프랑스·이탈리아·영국·캐나다·미국 등 순방에 동행했다.
앞서 주간지인 슈칸신조(週刊新潮)는 쇼타로 비서관이 기시다 총리의 외국 순방을 동행했을 때 일본 대사관의 공용 자동차를 이용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현지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들에게 어떤 선물을 구입해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사이토 데쓰오(?藤?夫) 국토교통상 등 각료 9명이 총리 선물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사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선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일본의 각료는 총리를 제외하면 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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