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에서 분실됐던 손톱 크기의 방사성 캡슐이 수색 6일 만에 발견됐다. 그간 주민들은 방사선 노출 우려로 불안에 떨어야 했었다.
1일(현지 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티븐 도슨 서호주주(WA) 비상대책부 장관은 서호주 뉴먼 광산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역에서 분실했던 캡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냈다”면서 “서호주 주민들은 오늘 밤 더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당국이 찾은 방사성 캡슐은 지름 6mm, 높이 8mm 크기의 은색 원통형으로, 세슘-137이 들어있다. 세슘은 감마선과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로, 반감기는 30년이다.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동안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한다. 장기간 노출되면 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캡슐 분실은 지난달 25일 파악됐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가 서호주 뉴먼의 한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를 수리하기 위해 1400km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로 보냈는데, 도착지에서 측정기 안에 있어야 할 세슘-137 캡슐이 사라진 상태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험물 운송 과정에서 이러한 사고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서호주 소방 당국은 방사선 측정기를 활용해 뉴먼 광산부터 퍼스까지 1400km에 이르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를 훑으며 캡슐을 찾았다. 호주 당국은 손톱만큼 작은 캡슐이 다른 차량의 타이어에 박혀 수색 지역에서 수백km 떨어진 곳으로 옮겨갔을 수도 있어서 캡슐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호주 당국은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로부터 특수 장비를 제공받아 작업 속도를 높였고, 수색 6일 만에 건초더미에서 캡슐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 보건 당국은 현재 분실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캡슐이 사라졌던 정황은 여전히 미스터리”라며 “캡슐 소유 기업은 방사성 물질 운송에 관한 계약 절차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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