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김정일·김정은은 범죄자… 北 최대 350만명 굶어 죽어” 규탄 결의안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3일 16시 05분


미국 하원이 2일(현지 시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로 명시한 사회주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하원은 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쿠바에서 망명한 집안 출신인 공화당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제출한 ‘사회주의 공포 규탄 결의안’을 찬성 328명, 반대 86명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09명도 결의안에 찬성했다.

A4용지 2페이지 분량의 결의안은 “사회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복되는 기아와 대량 살상을 초래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둥, 피델 카스트로, 김정일, 김정은, 다니엘 오르테가, 우고 차베스, 니콜라스 마두로 등을 포함해 사회주의 사상가들은 역사상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최대 350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모든 형태의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미국의 사회주의 정책 시행을 반대한다”고 했다.

한국계 공화당 영 김 하원 의원
한국계 공화당 영 김 하원 의원


한국계인 공화당 영 김 하원 의원(캘리포니아)은 표결 전 발언에 나서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자란 이민자로 나는 김정일, 김일성, 김정은 등 사악한 김 씨 왕조 체제 아래서 사회주의가 한반도 내 수백 만 가족에 초래한 공포와 파괴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만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족과 떨어진 채 지내고 있으며 굶주림과 일상적인 핵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결의안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결의안은 양당의 초당적 찬성 속에 가결됐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사회보장과 메디케어(Medicare·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의료보험) 등 복지 정책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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