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사모펀드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 공격 표적이 된 ‘인도 최고 갑부’ 고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61)의 개인 자산이 불과 6일 만에 520억 달러(약 64조 원)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블룸버그뉴스는 2일(현지 시간)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역사적 비교도 되지 않는 극적인 몰락”이라며 그가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을 봤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힌덴버그리서치’는 아다니그룹이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을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아다니 주요 계열사를 향해 공매도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인도증시에 상장된 7개 계열사 주가가 6거래일 동안 급락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하며 아다니의 재산 또한 약 520억 달러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3일 기준 아다니그룹의 시총은 1080억 달러(약 133조 원) 줄어들었다.
이번 사태는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자산을 추적한 2012년 이후 속도와 손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9월 1469억 달러(약 204조 원)의 재산을 기록하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깜짝’ 세계 2위 부호에 등극한 그는 현재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 때 아시아 최대 부호에 등극했으나 이마저도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중국의 생수왕 중산산에게 밀리며 아시아 3위 부호로 밀려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다니 회장은 인도 내 에너지, 부동산, 농업 등으로 부를 쌓은 ‘인프라 재벌’이다. 지난달 힌덴버그리서치는 ‘기업 역사상 최악의 사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다니 일가가 카리브해, 모리셔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세계 각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자금 횡령 및 탈세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인도 경제 전반에 대핸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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