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5개 분기만에 첫 매출 감소
구글-아마존, 수익 각 34-19% 줄어
美 1월 해고 10만명중 40%가 IT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동시에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2021년 4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IT 업계의 실적 악화가 추가 감원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애플은 2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71억5000만 달러로 2021년 4분기보다 5.5% 줄었다고 공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13.3% 감소한 299억9800만 달러에 그쳤다. 애플의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1∼3월) 이후 1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맥 컴퓨터를 생산하는 중국 내 주요 공장이 당국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고금리, 강달러 등도 겹쳤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을 줄이고 있고 신규 고용 또한 신중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한 136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공개했다. 매출 역시 760억5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을 하회했다. 유튜브 광고 감소,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경쟁 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또한 한 해 전보다 19.2% 줄었다. 올 1분기 매출 예상치 또한 월가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미 인사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는 올 1월에만 미 기업이 10만2943명을 해고했으며 이 중 40.6%(4만1829명)가 IT 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월간 감원 규모로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1월 감원 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14년 최고치다.
지난달 구글이 전 세계 직원의 약 6%(1만2000명)를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알파벳 노조는 1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알파벳 사옥, 2일에는 뉴욕 사무실 앞에서 각각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IT 업계의 황금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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