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파워 지수 조사에서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아시아 내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은 3년째 7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아시아 파워 지수’(API·Asia Power Index)에서 미국(80.7점)이 1위, 중국은 72.5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군사적 능력 분야에서 90.7점을 기록해 2위 중국(68.1점)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경제력, 국방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미래 자원 등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무역 등 경제 관계, 외교 영향력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1년의 74.6점과 비교할 때 2.1점 떨어져 조사 대상 26개국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미국은 82.2점에서 80.7점으로, 일본은 38.7점에서 37.2점으로 떨어졌다. 4위 인도(37.7점→36.3점), 5위 러시아(33.0점→ 31.6점)의 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호주는 지난해와 같은 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0.5점 하락한 29.5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2021년 호주에 6위 자리를 내준 뒤로 7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국방 네트워크 4위, 경제·군사력, 국제경제 관계 분야에서 5위, 외교 영향력 6위, 문화적 영향·미래 자원 7위, 국가적 안정성 10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싱가포르(25.1점), 인도네시아(19.4점), 태국(18.7점)이 이었다. 북한은 10.6점으로 17위였으며, 최하위 26위는 몽골(2.0)이 차지했다.
로위연구소의 아시아 파워 지수는 외교, 경제, 군사, 문화적 영향력, 미래 자원 등 133개 지표를 바탕으로 각국이 아시아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종합 평가한다. 로위연구소의 이번 조사 책임자인 수잔나 패튼은 “중국의 점수가 거의 모든 지표에서 떨어졌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국경 폐쇄로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능력의 하락 폭이 컸고 군사적 방면의 영향력은 상승했다”고 했다. 군사 분야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한 것 등이 군사 분야 영향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