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 남동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4900명에 가까워졌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7일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460명 증가해 오전 9시45분 기준 사망자 수가 2921명에서 338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 담당자는 부상자가 최소 2만4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 1만1000채의 건물이 손상을 입었으며, 2만5000명에 가까운 응급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대원들이 최소 10척의 선박과 54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부상자 이송과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반군 측 관리들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시리아 내 사망자 수가 1509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3548명의 부상자가 파악되고 있다. 양측의 부상자를 합하면 약 2만4000명 규모가 된다.
튀르키예에서는 밤사이 계속된 작업으로 약 7800여명이 구조됐고, 7일 아침 다시 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으나 영하의 추위 등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진앙인 가지안테프 지역 일대의 한낮 최고 기온은 3~4도에 불과, 밤에는 영하 4도 밑으로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 및 수색 작업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틀째 규모 4.0 이상의 강한 여진이 100차례 이상 계속되고 있을뿐 아니라 추가 여진 발생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구조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잔해 속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으로 인해 중장비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구조작업이 더욱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와 소방 당국, 구인 등이 생존자를 한명이라도 더 찾고 구조하기 위해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의료진도 현장에 급파됐으며, 부상자들로 인해 병원은 넘쳐났다.
또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추운 겨울 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노숙을 하는 등 현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추가 여진으로 집이 무너질 우려로 집을 버리고 떠나는 이들도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도로와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돼 구조 작업도 어려울 뿐 아니라, 피난민들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이번 지진은 지난 6일 새벽 4시17분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로 발생했다.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13분쯤 튀르키예 중부에서도 규모 5.3의 강한 여진이 잇따르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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