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IS수장 제거작전 상황실서 지켜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03시 00분


밀러 前국방장관대행 일화 공개
부상당한 군견 언론 부각도 조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사진)가 미군 특수부대가 2019년 10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제거할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작전을 지켜보며 언론홍보 전략을 조언했다고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이 밝혔다. 특히 작전에 참가한 군견 ‘코넌’의 활약을 부각시키자는 의견이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은 밀러 전 대행이 7일 발간한 회고록 ‘솔저 세크리터리’에 담긴 멜라니아 여사의 일화를 보도했다. 그는 바그다디 제거 당시 남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이를 지켜봤다. 밀러 전 대행은 당시 대테러 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그 자리에 참석했다.

밀러 전 대행은 멜라니아 여사의 상황실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부인이 군사 작전을 보기 위해 등장했다는 말이 언론에 알려지면 어떨지 궁금했다”고 썼다. 군사 전문가가 아닌 그의 동석이 적절치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상황실 사진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성공을 어떤 식으로 발표할지 고민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일요일 뉴스쇼가 진행되는 시간에 공개 기자회견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어 남편에게 “모든 사람이 개를 좋아한다”며 작전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입은 ‘코넌’을 회견에서 집중적으로 거론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따랐고 코넌의 사연 또한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달 후 코넌에게 훈장도 수여했다.

#멜라니아#is수장 제거작전#코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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