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를 강타하며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 전설 볼칸 데미렐이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볼칸 데미렐은 지난 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제발 도와달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발 여러분이 가진 자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영상 초반 침착하게 말하던 그는 이내 감정에 북받쳐 오열하는 등 안타까움을 더했다. 데미렐은 “지진 발생 직후 팀 선수들이 걱정됐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이곳은 전부 황폐화됐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전했다.
데미렐은 현재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 하타이스포르의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하타이 주는 지진이 시작된 가지안테프 지역과 맞닿은 곳으로, 이번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726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또한 3만56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진이 계속되는데다 악천후까지 겹쳐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는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탐색구조팀과 군 병력이 포함된 118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
한편 데미렐 감독은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힌다. 17년간 튀르키예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체의 골문을 지켰으며 축구 대표팀 A매치 63경기에 출전했다.
데미렐은 지난 2021년 한국 대표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서 뛸 당시 “만약 오늘 경기가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주인공은 김민재”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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