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는 지진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남동부 10개 지역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사망자가 5894명, 부상자가 3만1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선 정부와 반군 통제 지역을 합쳐 1932명의 사망자와 4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6일 AFP통신에 “지진 발생 일주일간 사상자가 상당히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튀르키예에선 구조대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제 사회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탐색구조팀과 군 병력이 포함된 118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
그러나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되고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가 겹쳐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진앙 부근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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