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18개월 아기가 어머니의 모유 수유 덕분에 56시간 만에 구조됐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의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18개월 아기와 어머니가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임신한 어머니의 모유 수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다가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대원들은 소리가 들리는 쪽의 잔해를 거둬낸 자리에서 아기를 발견해 구조했다. 앞서 구조된 아버지는 구급차 안에서 아기와 상봉하며 눈물을 흘렸다.
곧이어 아기의 어머니도 무사히 구조됐다.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잔해 속에서 아이에게 모유를 먹였다고 한다. 매체는 아기의 생존 요소로 어머니의 모유 수유를 짚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세 가족은 치료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 페이스북이 시각 현재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 72시간은 지난 상황이다. 보통 24시간 이내 생존율은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뚝 떨어진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만538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 사망자 규모가 증가하면 2011년 1만8500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숫자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민들이 식량과 연료를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몰렸다는 경고도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리한) 기상 조건과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지진으로 인한 부상뿐 아니라 다른 보건상의 필요에 맞는 대피소, 음식,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관리자는 피해 지역에 연료, 전력, 통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하면서 “수색·구조 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델하이트 마르샹 WHO 비상대책관도 생존자의 근본적인 건강 위험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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