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빨리 지원 안하면 더 큰 위기” 경고
“대비 못할 재난”에르도안 말에 분통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의 생존자들이 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재난’에 직면했다. 이들 대부분은 길거리에 방치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2300만 명이 이번 지진의 직간접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악천후와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에게 피난처,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담당자 또한 신속한 2차 지원을 촉구했다. 수색 및 구조 작업과 같은 속도로 2차 지원을 신속하게 단행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진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지진 발생 후) 60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향후) 60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발언 또한 생존자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는 8일 최대 피해 지역인 남부 하타이주를 찾아 “이렇게 큰 재난에 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에도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에르도안 정권이 소셜미디어 접속을 잠시 차단한 것 또한 비판받고 있다. 국제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8일 튀르키예 내 트위터 사용이 제한됐다가 9일 복구됐다. 정부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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