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교민 “아수라장…시민들 늦장 구조에 분노하자 경찰 실탄 쏴 제지”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0일 09시 02분


코멘트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튀르키예 남서부 일대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만 10일 오전 현재 2만1000명이 넘어선 가운데구조를 기다리는 현지 주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와 200여㎞ 떨어진 하타이주 안디옥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가 가족들과 함께 인근지역으로 피신한 박희정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수라장같은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지진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 구호 활동을 돕고 있다는 박희정씨는 가장 시급한 구조와 관련해 “생명신호가 잡히는 곳부터 지금 먼저 구조팀들이 가고 있다고 들었다”며 “(어제 도착한) 한국팀 110명이 (지금까지) 7명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갔던 지역에 그런 분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현지 주민들이) 여기 왜 빨리 구조차가, 구호 팀들이 안 오냐고 실랑이를 벌여 경찰이 실탄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박희정씨는 “그분들 마음이 굉장히 격해져 있다. 실랑이가 벌어지다 보니 그 사람들도 흉기를 꺼내 들었고 이를 제지하려 어쩔 수 없이 실탄 두 발을 쏜 것 같다”며 “저희도 그 옆에 있다가 혼비백산이 돼서 벗어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추위와 배고픔이 가장 문제라고 한 박희정씨는 “민간인, UN 단체, NGO 단체들이 다 각자 차를 끌고 나오다 보니 (교통이) 굉장히 원활하지 못하고 교통 정리하는 인력도 부족해 빨리빨리 가야할 응급차조차 빨리 못 지나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물과 식량 등 구호품 배급과 관련해 “좀차가 좀 있는 것 같다”며 “어떤 곳은 되게 풍족하고 어떤 데는 아예 부족하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트럭채로 물이 쌓아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가져간 반면 산등성이에 있거나 접근하기에 불편한 곳은 찾아 다니며 나눠줘야 될 형편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