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부상자 8만768명 이상 추정
일부 “최대 20만명 잔해에 갇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규모 7.8의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10일 현지 시간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기준 2만2375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9846명)를 훌쩍 넘겼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지진 발생 닷새째인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튀르키예에서 1만8991명, 시리아에서 3384명이라고 집계했다. 두 나라의 부상자는 8만768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요 피해 지역에서는 야외 주차장과 체육관 등이 거대한 시신 안치소로 변하는 등 참담한 광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야외 주차장에는 시신 보관 가방(보디백) 수백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카라만마라슈의 한 공동묘지에는 제대로 된 묘비명도 없이 펜으로 이름을 적은 나무 조각들이 늘어섰다. NYT는 많은 사람이 재난이나 물 부족 상황에서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에 따라 모래와 흙으로 시신을 닦은 뒤 급히 매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수는 당분간 큰 폭으로 계속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진 전문가인 이스탄불공대 외브귄 아흐메트 에르잔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대 20만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갇혀 있지만,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을 확률이 24%라고 추정했다. 지진 직후 나온 첫 보고서에서는 0%였고, 8일엔 14%였는데 이틀 만에 10%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번 세기 들어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 나온 지진은 2004년 인도양에서 벌어진 지진해일(약 23만 명)과 2010년 아이티 대지진(약 22만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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