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랐던 기적은 없었지만…폐허 속 빛난 韓구조대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1일 04시 11분


가장 심각한 피해 현장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활동을 개시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10일(현지시간) 이틀째 실종자 구조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아쉽게도 간절히 바랐던 기적같은 생환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전쟁터 같은 현장을 분주히 움직이며 실의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했다.

한국 구호대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장비를 챙겨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전날 5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늦은 밤까지 수색을 했지만 구조대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안타키아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건물들은 강진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도로는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는 콘크리트 잔해가 넘쳐 흘렀다. 활기찼던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안타키아 시내 중심부가 폐허가 되면서 시내 외곽에는 이재민들과 실종자 가족들로 넘쳐 흘렀다. 그만큼 다른 어떤 현장보다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의미다.

실종자 가족들은 끊임없이 한국 구조대를 찾아와 “저 아래에서 소리가 난다”, “사람 형체가 있는데 가서 확인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대원들은 작은 가능성이 있다면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며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다했다.

이날 기대했던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구조대원들은 연이어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지진 발생 이후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더이상 기적은 기대하기 힘들어졌지만 한국 구조대는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다시 생존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안타키아=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