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인근 해변서 고래 7마리 떼죽음…강진 여파 가능성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2일 15시 05분


키프로스 섬 해변에 떠밀려 온 고래 사체.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 페이스북
키프로스 섬 해변에 떠밀려 온 고래 사체.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 페이스북
튀르키예 남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 고래 7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강진 여파로 인한 떼죽음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지난 9일 키프로스 북부 해변에서 고래 4마리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1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나머지 3마리는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가 구조해 방류했다.

이튿날 섬의 북부 해변에서 고래 6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이 중 전날 바다로 돌려보낸 3마리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죽은 고래들은 모두 ‘민부리고래’로 포유동물 중 가장 깊이, 오래 잠수할 수 있는 동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근해에는 가끔 고래가 출몰하긴 하지만 흔하게 목격되진 않는다. 특히 민부리고래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고래 떼죽음은 이례적인 일이다.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 소속 야니스 이오아누는 현지 방송 시그마TV와의 인터뷰에서 “고래들은 (음파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반향정위 시스템을 갖고 있어 바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을 받는다. 군사훈련이나 자연발생 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지난 6일 시작된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남쪽에, 시리아의 서쪽에 있는 동부 지중해 섬나라다.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500여㎞ 떨어져 있다.

키프로스 당국은 고래 떼죽음의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수산해양조사부는 키프로스 관영 통신에 “죽은 민부리고래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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