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떠올라…” 韓작가 그림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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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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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의 그림.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돌봐주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서 아이를 돕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의 모습이 담겼다.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의 그림.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돌봐주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서 아이를 돕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의 모습이 담겼다.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한국 작가가 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애도를 표하고자 그린 그림이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림 두 장을 나란히 게시했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돌봐준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최근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에서 아이를 돕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의 모습이 담겼다.

그림 속 튀르키예 군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다른 한 손에는 마실 것도 쥐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 긴급구호대원도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에게 마실 것을 주고 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그림은 1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좋아요’ 수 약 31만2000개를 기록했다. 댓글도 1만1000개 이상 달렸다. 튀르키예 누리꾼들은 명 작가의 게시글에 찾아와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정말 잘 표현했다. 아름다운 그림이다” “눈물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 “우리의 우정이 깨지지 않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튀르키예 누리꾼은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역사, 케이팝, 드라마를 좋아했다”며 “이렇게 예쁜 작품을 그려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튀르키예 매체도 명 작가의 그림을 소개했다. 7뉴스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73년 전 한국전쟁에서 튀르키예의 지원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쿰후리예트는 “한국-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영화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파견된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이 전쟁고아가 된 다섯 살 아이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딸로 키우는 내용이다.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부터 튀르키예에서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생존자 총 8명을 구조했다.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65세 여성, 17세 남성, 51세 여성을 구조했다.

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수색·구조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교대 형식으로 구호대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보고된 사망자 수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8만 명 이상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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