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출신 유명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39)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구호 음식을 제공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는 괵체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푸드트럭 영상을 올리고 “매일 5000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괵체는 평소 현란한 손놀림으로 생고기에 소금을 치는 퍼포먼스로 ‘솔트배’(Salt Bae)란 별명을 얻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이스탄불, 뉴욕, 두바이, 런던 등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지진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에 푸드 트럭을 보낸 것이다. 전날에는 이동식 주방으로 개조한 트레일러 한 대가 차고 밖으로 나와 이동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대대적인 구호 활동을 예고했다.
트레일러 옆에는 괵체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이날 영상에서는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담요를 뒤집어 쓴 주민들이 줄을 서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을 받아 갔다. 트럭 안 주방에서 분주히 음식을 만드는 봉사자들의 모습도 소개됐다.
괵체가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남동부 일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경과했음에도 생존자들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주변을 맴돌며 잔해에 깔린 가족과 친구들이 구조되길 기다리고 있다. 식량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영하의 날씨가 계속돼 지진 이후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현재 해외 각국에서 파견한 8294명의 구조대원을 포함해 현지 소방대원 및 자원봉사자 최소 3만2000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수는 3만5217명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숨졌다. 중장비 등을 동원한 건물 잔해 수습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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