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제재 주도한 강경파
‘의회 난입’ 이후 트럼프와 차별화
“공화당, 새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대북 강경책을 주도한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51·사진)가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재도전 의사를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야당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출사표를 던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새 세대의 리더십이 우리의 국경을 보호하고 우리의 자부심을 강화시키도록 해야 한다”며 “공화당은 최근 8번의 대선 중 7번 패했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계 여성이며 젊은 자신의 강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날 공화당의 상징 색인 붉은색 대신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뜻하는 파란색 옷을 입었다.
그의 부모는 인도 펀자브에서 온 시크교도다. 백인 남편 마이크 헤일리와 결혼해 기독교인이 됐다. 주 하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유엔 대사가 됐고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당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도 높은 대북제재 결의안을 주도했다.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층의 대선 불복 의회 난입 사태 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그를 포함해 출마를 저울질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 일원이다. 공화당의 신성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또한 정계 입문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다. 전직 대통령과 과거 측근들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13일 공화당 지지자 대상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를 얻었다. 디샌티스 주지사(31%), 펜스 전 부통령(7%), 헤일리 전 대사(4%)가 뒤를 이었다. 당내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지지율이 분산되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해진다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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