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지진 이전의 삶을 복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의 대지진 수습에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다른 어떤 재난보다도 더 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월드비전은 70년 이상 다양한 재난과 위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 이미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놓인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현재 많은 인명 피해, 제한된 접근, 계속되는 여진 등으로 고통이 커지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대지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미 수백만 명이 인도적 지원에 의지해 생활하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이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는 “대지진이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는 거리와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고, 수백만 명이 가족과 집을 잃었다. 시리아 분쟁으로 이미 여러 차례 실향민이 된 가족들이 또다시 실향민 신세가 됐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6~7명의 사람들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16명~17명의 사람들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동들을 위해서는 물리적 지원 외에 심리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지진은 역사에 남을만한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비상사태이며, 인도적 지원 기관들의 대응 역시 이제까지와는 달리 더 큰 수준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이재민 캠프에서 만난 한 아동은 “진동을 느끼자마자 바로 건물 밖으로 나와 간신히 살았다”며 “인도적 지원 단체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입고 있는 옷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텐트, 매트리스, 담요, 옷이 필요하다. 현재 두 곳의 텐트에서 60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국제사회와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인도적 지원 기관들은 이번 대지진 긴급 구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튀르키예뿐 아니라, 시리아의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대지진 발생 당일 긴급수요조사를 진행하였고 재난 발생 지역에서 신속하게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월드비전은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 의료 시설과 수색 구조팀 등에 1만7000L의 연료를 제공했다. 또한 북서부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임시 이재민 텐트를 찾고 있는 1605개 가정에 히터와 연료를 제공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약 317억 원(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월드비전의 모금활동은 월드비전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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