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서 추락한 ‘기적의 아기’, 천사들 덕에 가족 만났다 [튀르키예 강진]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6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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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으로 5층 높이에서 떨어진 후 생존해 가족과 재회한 ‘기적의 아이’ 비르제(왼쪽 중앙). 트위터 갈무리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으로 5층 높이에서 떨어진 후 생존해 가족과 재회한 ‘기적의 아이’ 비르제(왼쪽 중앙). 트위터 갈무리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으로 아파트 5층에서 추락했다가 극적으로 생존한 ‘기적의 아기’가 지진 닷새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전 세계 누리꾼들 덕에 엄마, 아빠에게 아이의 소식이 닿았다. 미국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슈에사는 닐라이와 젱기즈 부부는 딸 세 명이 있었다. 비르제는 생후 8개월 된 막내였다. 지난 6일 새벽 일어난 강진으로 5층 건물에서 홀로 튕겨 나갔다.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비르제는 건물 잔해에서 한 튀르키예 시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쪽 다리는 부러졌고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였다. 뇌 안에는 외부 출혈도 있었다. 병원에서 5일 간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한 사람은 비르제의 가족이 누구인지 몰랐고, 이에 ‘누리꾼들이 비르제의 엄마와 아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비르제의 사진과 생존 소식을 공유했다. 이후 전 세계적 누리꾼들은 각자 게시글을 공유하고 지인의 아이디를 태그하며 저마다 비르제의 가족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함께 병원의 주소, 연락처,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게시했다.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으로 5층 높이에서 떨어진 후 구조돼 병원에서 회복 중인 비르제. CNN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으로 5층 높이에서 떨어진 후 구조돼 병원에서 회복 중인 비르제. CNN


비르제의 가족들은 최대 7층 높이의 아파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비르제가 이미 숨졌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 이웃이 “강진 첫날 잔해더미에서 아기(비르제)가 끄집어내지는 걸 봤다”며 “지진 발생 30분쯤 뒤에 아기가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들은 희망을 품고 각종 SNS를 살펴봤다. 그리고 SNS에 다수 공유된 사진 속 아기가 비르제임을 알게 되고 게시글 내용에 적혀있던 병원으로 곧바로 달려갔다.

이후 14시간 만에 지르지는 가족과 재회했다. 의사는 CNN에 “(비르제는) 말 그대로 기적의 아이”라고 말했다.

당시 함께 잔해 밑에 깔려있던 엄마, 아빠, 큰딸 닐(4)은 14시간 만에 구출됐다. 하지만 둘째 딸 알린(2)은 지진 발생 후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1200명 이상 숨진 가운데 지진 발생 후 여드레를 넘기면서 생존자 발견 소식은 점점 더 뜸해지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10개 주에선 어린이 460만 명이, 시리아에선 250만 명이 각각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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