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과 영토 협상 절대 없다…러 대공세 이미 시작”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7일 09시 44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두고 거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토를 양보하면 러시아가 계속 돌아올 수 있겠지만, 서방의 무기는 평화를 더 가깝게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토 문제에 있어 양보는 없을 것이며, 영토를 지키기 위해 서방의 무기 원조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자국 영토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전선에서 밀리던 지난해 7월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하는 의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미 의회 연설에서도 “대통령으로서 단지 평화를 위해 우리 나라의 주권과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쟁의 끝을 묻는 말에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어떤 영토 타협이든 우리를 국가로서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춘계공세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은 이미 여러 방향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식 무기는 평화를 가속화한다. 무기는 러시아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군사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이번 봄 대규모 공세가 전황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공세를 확대하며 동부 전선에서 병력 증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춘계 공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력과 자원이 불충분한 데다 항공기나 인력이 집결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CNN은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대공세를 위해 충분한 전력을 회복하려면 최소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에서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 공세를 감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모멘텀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봄에 공세를 수행하는 것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대해서도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벨라루스가 전쟁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쟁에 가담한다면 우리는 싸워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재공격을 위한 준비 기지로 사용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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