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로 파견된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감았던 붕대를 풀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 구조대원은 토백이를 걱정한 국민에게 “너무 걱정마시라”면서 “즐겁게 건강하게 데리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에는 붕대를 푼 토백이가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훈련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위험한 장소를 이동할 때 필요한 훈련이다.
영상에서 토백이는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걷고 달리거나 멈추고 일어섰다. 훈련을 마친 토백이는 끌어안는 구조대원의 얼굴을 핥았다. 붕대를 감았던 토백이의 발에서는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구조대원은 앞서 토백이가 붕대를 감고 수색한 데 대해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함”이라며 “같이 간 의료진과 토백이를 가장 잘 아는 제가 함께 보고 판단해서 현장 활동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토백이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토백이는 7일 튀르키예로 파견된 구조견 4마리 중 한 마리다. 토백이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으로,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토백이 외에 래브라도 리트리버 티나, 벨지안 말리노이즈 토리와 해태가 튀르키예에서 활약 중이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는 네 발의 영웅인 구조견들의 ‘붕대 투혼’을 조명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13일 “한국 구조견 3마리가 발을 다쳤음에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조견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위를 누비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 접근하는 등 위험한 현장에서 활약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 미국, 멕시코도 지진 현장에 구조견을 보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영국 BBC를 통해 “구조견들은 잔해 속에 산 채로 묻혀있는 사람들의 냄새뿐만 아니라 시체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며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멕시코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의 셰퍼드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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