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 영국대사관서 러 스파이 노릇한 경비원, 징역 13년형 받아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7일 22시 06분


독일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취득한 민감한 정보를 러시아 정부에 전달한 남성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법정에서 13년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발란타인 스미스(58)는 3년이 넘도록 해당 대사관에서 보리스 존슨 당시 정부와의 비공개 소통 기록과 기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았다.

마크 월 판사는 스미스에게 적용된 혐의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의 행위에 대한 것이나, 그의 정부 전복 활동은 2년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개인들에게 민감한 정보가 담긴 두 통의 편지를 보낸 혐의는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월 판사는 “2020년 어느 시점에서 피고인이 러시아 대사관의 누군가와 정기적인 연락을 취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 판사는 “당신은 배신의 대가를 러시아인들로부터 받았다”고 비난했다.

스미스는 2020년 11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무관인 세르게이 추크로프 소장에게 기밀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포함해 8건의 공직기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다른 7건의 혐의는 러시아에 이득이 되는 정보를 수집한 행위와 관련이 있으며 이 가운데 4건의 혐의는 영국에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국적의 “드미트리”로 가장한 국내정보국(MI5) 장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앞서 법원에 출석해 “내가 한 일이 부끄럽다”며 “맥주를 마신 뒤 서류를 촬영했다. 당시엔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영국에 피해를 줄 것을 알고 아무에게도 문서를 넘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월 판사는 “당신의 후회는 자기 연민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의 발언을 기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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