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 및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소련 시절 산업 자산을 보존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이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부 부분에서 매우 효율적일 수 있으며 벨라루스와 러시아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공장들이 러시아 여객기 부품을 제조했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소련이 설계한 “지상 공격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AP는 벨라루스가 과거 소련이 제작한 수호이(SU)-25 공격기 몇 대를 수리한 적 있으나, 오래 전 중단된 비행기 생산을 어떻게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단,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방위 관계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조치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벨라루스군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함께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적어도 한 명의 병사가 벨라루스로 와서 내 국민을 죽일 경우”라고 언급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만일 그들이 벨라루스에 대해 공격을 시작한다면 가장 강경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 전쟁은 완전히 새로운 성격을 띄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밸라루스 남부에 배치했던 러시아군을 그대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으로 밀고 들어간 바 있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는 약 1000㎞ 길이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3면을 동시에 공격했다. 최근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배치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국경을 넘어 북쪽에서 새로운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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