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규모 7.8 대지진이 발생한지 13일 만에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골든타임 7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이지만 지진 발생 296시간만에 일가족 3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가 숨진채 발견됐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튀르키예 관영 아나톨루통신 등을 종합하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약 13일 만인 18일(현지시간) 공식 사망자 수가 4만640명으로 집계됐다.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5800명을 더하면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4만6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의 유누스 세제로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에서만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지난 6일 발생한 강진 이후) 지진 이후 최소 57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은 19일 밤을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현재 43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31만372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 시설에 수용됐으며 시민 68만2000명에게 재난 지원금 각각 1만 리라(약 69만원)가 지급된 상태다.
지진이 발생한 지 296시간 만인 이날, 일가족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희소식도 있었지만 실종 상태였던 가나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가 잔해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당초 아츠는 지진이 발생하기 몇시간 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발생 하루 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체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후 지난해 9월부터는 튀르키예 프로 축구 하타이스포르에서 뛰었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4시께 튀르키예 남부 국경 지역에서는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2004년, 약 23만명) △아이티(2010년, 16만명) △중국 쓰촨(2008년, 약 9만명) △파키스탄(2005년, 약 9만명)에 이어 5번째 사망자로 21세기 최악의 대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1939년 3만3000여명이 사망 규모 7.8 지진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꼽히며 대규모 인명 피해 외 이번 강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추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