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생산지 텍사스 가뭄에 생필품 가격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기저귀-면봉-거즈 등 최대 3배 올라
파키스탄도 극심한 기후변화 피해

지난해 미국 최대 면화 산지 텍사스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면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기저귀 면봉 거즈 탐폰 등 관련 생필품 가격이 최대 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면화 수출국이자 세계 3위 면화 생산국인 미국의 면화 생산 급감 및 관련 상품 가격 상승세가 글로벌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농무부(USDA)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면화 산지 텍사스 고지대에 재앙에 가까운 가뭄이 닥쳐 경작지 약 600만 에이커(약 2만4280㎢·서울 면적 약 40배)의 재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600만 에이커는 한 해 생산량의 74%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이다.

이로 인해 면화를 주원료로 하는 생필품 가격이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저귀 가격은 21% 급등했다. 지난해 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5%의 3배가 넘는다. 탐폰 역시 13% 올랐으며 면봉은 9%, 거즈는 8% 인상됐다.

경제학자들은 텍사스 면화 생산 붕괴가 미국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면화 가격이 오르면 면직물 및 이를 활용한 의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6위 면화 생산국 파키스탄도 지난해 여름 대홍수로 면화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손실됐다. 비영리 환경단체 포럼더퓨처는 2040년경 세계 면화 생산지의 절반이 가뭄 홍수 산불 같은 극심한 기후변화에 맞닥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면화 산지 텍사스#가뭄#생필품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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