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충격파] 英대학 주관 행사서 AI와 인터뷰
AI “AI가 대신 해줬으면 하는건?”… 수낵 英총리 “나 대신 의회 답변 좀”
빌 게이츠 “그림이나 시 써주기를”
“당신의 업무 중 인공지능(AI)이 대신 해줬으면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AI)
“매주 국회에서 의원들과 하는 총리 질의응답을 저 대신 해줬으면 좋겠네요.”(리시 수낵 영국 총리)
“제가 노트에 뭔가를 쓸 때 관련된 그림을 그려주거나 시를 써주면 좋을 거 같아요.”(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15일(현지 시간) AI 챗봇이 수낵 총리와 게이츠 창업자에게 던진 질문에 두 사람은 이렇게 답했다. 이날 수낵 총리와 게이츠 창업자는 영국의 명문 이공계 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AI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수낵 총리와 게이츠 창업자가 나란히 앉은 상태에서 AI의 질문이 적힌 종이 보드를 한 사람이 집어 들면 다른 사람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는 두 사람의 과거 연설, 인터뷰 등 발언 내용을 학습한 뒤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질문을 만들어냈다. 수낵 총리와 게이츠 창업자는 AI의 도발적인 질문에 잠시 웃음을 짓다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당신은 향후 10년 사이 기술이 국제 경제와 고용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요?”(AI)
“이런 질문을 생성해 낸 것과 같은 (AI) 기술이 우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게이츠 창업자)
“영국 총리로서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에 경제 성장을 위한 비전은 무엇입니까?”(AI)
“AI나 로봇 같은 신기술에 투자해야 하고, 중소 상공인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수낵 총리)
AI는 두 사람에게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기도 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젊었을 때 주말이나 휴가 없이 회사에 매몰돼 살다 보니 일을 대하는 시야가 좁았던 것 같다. 회사가 커질수록 넓은 시야와 장기적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수낵 총리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계속 공부와 일만 하면서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았는데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느끼며 살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AI의 질문으로 진행된 이 인터뷰 영상은 18일 영국 총리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