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한 남성이 대지진으로 생이별했던 4세 딸과 극적인 재회를 하는 모습이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튀르키예 남부에 살던 아흐메트 아이얀과 딸 가다 아이얀이다.
아흐메트 가족은 지난 6일 규모 7.8 지진으로 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그대로 잔해에 갇혔다. 아흐메트는 “처음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딸을 붙잡았고, 온 가족이 다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건물이 우리 위로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아흐메트는 잔해 속에서 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옆에는 딸이 있었지만 둘 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내와 아들은 잔해 속에서 숨을 거뒀다.
아흐메트는 발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버린 상황이었지만, 그는 딸 덕분에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딸은 계속해서 “아빠 울지 마세요” “안심해요. 사람들이 우리를 구하러 올 거예요” “비추고 있는 빛을 들여다보세요”라고 말했다.
4일째 되던 날 부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구조대는 기적적으로 이들을 발견했다. 먼저 구조된 딸은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건강한 상태였다. 30분 후 구조된 아빠는 부상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로인해 부녀가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하게 됐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동안 딸은 복지기관으로 보내졌고, 부녀는 연락이 끊겼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흐메트는 딸이 어느 기관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딸 사진을 올리며 “딸을 찾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소문 끝에 결국 한 복지기관이 딸로 추정되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고, 마침내 부녀는 재회하게 됐다. 부녀는 서로를 보자마자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딸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아빠 품에 안기며 눈물을 흘렸다. 아흐메트도 딸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아흐메트는 딸의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살아났다며 “딸이 나를 살렸다. 딸은 제 작은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사랑하고 돌봐야 할 서로가 있다. 이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다”며 아내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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