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에르도안 “3월부터 신규주택 20만여채 건설…1년 내 완성”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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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11개 지역에서 20만여채에 달하는 신규 주택을 건설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이같이 발표하며 “11개 지역에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지어지는 주택은 총 19만9739채로,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하타이와 카흐라만마라슈, 말라타야 지역에만 13만채 건축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로 짓는 주택 중 3, 4층보다 높은 건물은 없을 예정이다”며 “건물은 튼튼한 지반 위에서 올바른 공법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서부 대지진으로 1만8000명이 숨지면서 내진 관련 건축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인해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적절한 관리·감독 부재 등 건축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약 11만8000채의 건물이 무너졌거나 철거돼야 할 정도로 심하게 파괴됐다”며 “현재 텐트와 컨테이너 등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을 1년 안에 더 안전하고 편안한 집으로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신속한 건축 계획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튀르키예의 저명한 지질학자 나지 괴뤼르는 미 공영라디오 NPR에 “재건이 시작되기 전에 그 지역의 지진 연구가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탄불 소재 건축가 코르쿠트 오즈겔러도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일이 이스탄불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진 설계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5월에 있을 조기 대통령 선거를 위해 발표한 공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진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져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 지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5.8 여진이 잇따랐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쳐 지진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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