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찔릴 수 있는데…구조견에 ‘신발’ 안 신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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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1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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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 구조견 ‘토백이’가 구조 활동 중 부상으로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고있다. 뉴스1
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 구조견 ‘토백이’가 구조 활동 중 부상으로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고있다. 뉴스1
튀르키예(터키)로 파견됐던 구조견 토백이가 재난 현장에서 붕대를 감고 임무를 수행해 국민의 걱정을 샀다. 일각에서는 구조견들에게 신발을 신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토백이 핸들러는 신발을 착용할 경우 더 큰 부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조견에게 신발을 신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토백이 핸들러인 김철현 소방위는 21일 YTN 시사·교양프로그램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구조견에게 신발을 신기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누리꾼들은 발에 붕대를 감고 수색 활동을 벌인 토백이 기사에 댓글을 달아 구조견들에게 신발을 신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조견들이 건물 잔해를 누비다가 날카로운 것에 찔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 트위터
주한튀르키예대사관 트위터
김 소방위는 이 같은 걱정에 대해 “견은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면서 “그래서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이 무너지고 바닥에 대한 느낌이 없어지기에 무뎌진 감각으로 추락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도 구조견이 안전할 수 있다면 보호 장비를 착용해서 적극 사용하고 싶다”면서도 “저희뿐만 아니고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토백이 등 우리 구조견들은 7일 튀르키예로 파견돼 수색 활동을 벌이다가 임무를 마치고 18일 복귀했다. 구조견과 함께 복귀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은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州) 안타키아 일대에서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는 네 발의 영웅인 구조견들의 ‘붕대 투혼’을 조명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한국의 구조견 3마리가 발을 다쳤음에도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조견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위를 누비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 접근하는 등 위험한 현장에서 활약했다.

토백이는 붕대를 감고 임무를 수행했다. 구조대원은 토백이가 붕대를 감고 수색한 데 대해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함”이라며 “같이 간 의료진과 토백이를 가장 잘 아는 제가 함께 보고 판단해서 현장 활동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토백이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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