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의 한 소방대원이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가족으로 입양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방송 TRT 뉴스, 영국 메트로 등은 ‘튀르키예 마르딘 소방서 소속 알리 카카스(33) 대원이 지진 발생 129시간 만에 구조된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고양이는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고양이는 구조 후에도 자신을 구조해준 카카스와 대원들 곁을 줄곧 떠나지 않았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종종 고양이와 마르딘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 속 고양이는 카카스의 어깨에 올라앉아 얼굴을 비비고 냄새를 맡는 등 다정한 모습이었다.
카카스를 포함한 마르딘 소방서 대원들은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고양이를 돌보며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고, 지난 15일 카카스 대원이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다. 고양이는 ‘엔카즈(Enkaz)’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무너진 건물의 돌무더기, 잔해 등을 뜻하는 튀르키예 단어다.
카카스는 영국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은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이제 엔카즈는 가족과 있는 걸 즐긴다. 특히 식사를 위해 거실에 모일 때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 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서로를 껴안으며 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