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러혐의로 이란계 독일인에 사형 선고…獨 “용납 불가”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2일 09시 56분


이슬람 사원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계 독일인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독일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잠시드 샤르마흐드에 대한 사형 선고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의 결정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베어복 장관은 “사형 집행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품위를 떨어뜨린다”면서 “샤르마흐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 정부가 샤르마흐드를 돕기 위한 고위급 차원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사 면회 및 재판 참석을 저지당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베어복 장관은 “우리는 이란에 항고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결함을 시정하고, 이에 따라 판결을 정정하며, 사형 집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혁명법원은 2008년 발생한 이슬람 사원 폭탄테러 사건을 기획한 혐의로 기소된 샤르마흐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이 전했다.

올해 67세인 샤르마흐드는 이란·독일 이중국적자로 이란 군주제 회복을 주창하는 ‘이란 왕조단’(Kingdom Assembly of Iran)을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TV·라디오 방송을 송출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권 성향의 샤르마흐드가 지난 2008년 14명이 숨진 이란 중부 시라즈의 세예드 알쇼하다 이슬람 사원 폭탄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란 당국은 2020년 8월 성명을 내고 샤르마흐드가 체포된 장소, 시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그를 ‘종합 작전’으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샤르마흐드가 미국에 근거지를 둔 테러 조직 ‘톤다르’를 이끌며 미국에서 이란 내 테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샤르마흐드의 가족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하던 도중 납치를 당해 이란으로 압송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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