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月 10건 정도였던 표절 작품
이달 벌써 500편 넘어… 홈피 마비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인기를 끌자 이를 이용해 만든 책을 출판하려는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다. AI를 활용해 단 몇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면서 투고가 몰린 한 미국 출판사의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AI로 작성된 콘텐츠는 표절 위험도 심각해 AI가 창작 및 출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예 작가의 소설을 주로 출판하는 미국 온라인 출판사이트 ‘클라크스월드’는 최근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 급증해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AI로 만든 소설이 접수됐다 표절로 거절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에는 표절 등으로 거절한 작품이 한 달에 10건 정도였지만 올 1월에는 100편, 이달엔 이미 500편을 넘어섰다고 했다. 클라크스월드는 “AI를 사용해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아마존에 챗GPT를 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등재한 전자책은 200권을 넘어섰다. 챗GPT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책이 많아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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