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접목시킨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챗GPT가 중국공산당에 대한 비판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일본 영자지 니케이아시아는 중국 IT 업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이들이 운영하는 모바일·PC 등 각종 플랫폼에서) 챗GPT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텐센트가 자사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위챗에서 챗GPT 접속을 막은 것도 당국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니케이아시아는 “챗GPT는 답변을 내놓기 위해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담긴 서구권의 데이터를 주로 분석한다”면서 “이에 중국 당국이 대응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챗GPT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과도한 검열이 기술 혁신을 막으면서 중국의 관련 서비스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게임회사 넷이즈 등이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내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