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그가 빠르면 4월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야당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입을 모아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및 대외 정책을 비판했다.
미 공영방송 NPR-PBS, 여론조사 업체 마리스트가 22일(현지 시간)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47%) 이후 가장 높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36%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 이번 조사는 13∼16일 1352명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의 20일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집권 민주당 지지층의 88%는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다.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 중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 또한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1월 54%에서 45%로 줄었다. NPR은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선전, 재선 도전 임박에 따른 전통적 지지층 결집 등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4월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0년 대선 때도 한 해 전인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소속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 또한 모두 재선이 실시되는 직전해 4월에 재출마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취급했다는 의혹, 아들 헌터를 둘러싼 각종 추문 등 기존 악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에 오른 공화당이 두 사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천명한 만큼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고 굳이 출마 선언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추가 지원을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전쟁광’ ‘백지수표 정책’ 등의 거친 표현으로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친 전쟁광과 세계주의자가 끝없는 전쟁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수십 년 간 미 외교정책을 망친 부패한 세계주의 기득권층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도 폭스TV에 “명확한 목표를 찾을 수 없는 백지수표 정책을 쓰고 있다”며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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