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불참’ 日 외무상, ‘쿼드’ 회담은 참석…러·중 견제 공조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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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인도에서 3일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 2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는 국회 일정을 우선시한 이유로 불참하기로 해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일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G20 외무장관 회담 참석을 미룬 하야시 외무상은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밤 인도로 출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질서를 유지·강화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쿼드 외교장관 회담은 G20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에 열린다. 하야시 외무상은 참의원 예산위원회 질의 후 2일 밤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집권여당인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양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은 오는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는 하야시 외무상의 출석을 요구하지 않기로 지난 1일 합의한 바 있다.

노가미 고타로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은 “쿼드의 중요성을 생각했다”며 외교 일정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총리와 전 각료가 참석하는 1~2일 참의원 예산위에 나가기 위해 G20 외무장관 회담 참석을 포기했다.

이번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해양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중국이 러시아와도 연계해 군사적 활동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쿼드 회담에서 하야시 외무상 등은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힘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심의를 위해 하야시 외무상은 이번 G20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보류하는 대신 야마다 겐지 외무부대신(차관)이 G20 회의에 참석했다.

하야시 외무상의 G20회의 불참을 놓고 일본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서는 “일본이 G7(주요 7개국) 의장국을 맡고 있는 가운데 일본 외교에 타격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야시 외무상으로서는 이러한 지적도 감안해 국제 질서를 유지·강화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쿼드 회의에서 공유해, 5월 G7 히로시마 서밋(정상회의)으로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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