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네스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州)에 사는 암탉 ‘피넛’이 ‘현존하는 최고령 닭’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반탐(Bantam) 품종의 애완용 닭인 피넛은 이날 기준 20년 304일을 살았다.
닭의 평균 수명은 5~10년이다.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 닭은 23세 152일을 살다가 죽은 ‘머피’다.
피넛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뻔한 존재였다. 20년 전 마르시라는 여성이 부화 직전 버려진 달걀을 주워 키우면서 생명이 이어졌다.
마르시는 “당시 나는 달걀이 죽었다고 생각해 연못에 던지려 했다”며 “그 순간 달걀에서 ‘끼익’ 소리를 들었고 살아있다는 걸 알았다. 피넛은 아마 강한 생존 본능을 갖고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마르시는 알껍데기를 벗겼고 피넛은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후 마르시가 주방에서 키우던 앵무새 우리 안에서 2년간 함께 살았다.
피넛은 8살까지 알을 낳았다. 이는 평균보다 1~2년 긴 기간이다.
현재 마르시의 닭장엔 4대에 걸친 ‘닭 가족’이 살고있다. 사람으로 치면 손자, 증손자까지 함께 사는 셈이다. 피넛의 1대 새끼 역시 현재 15살 장수닭이다.
피넛은 마르시의 무릎에서 TV를 보는 걸 가장 좋아한다. 일광욕과 흙에 온 몸을 비비는 것도 피넛의 취미다. 피넛은 이름을 부를 때 반응 한다고 마르시는 밝혔다.
마르시는 피넛의 장수 비결이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콩 요구르트에 으깬 비타민 D 알약을 넣어준다. 가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준다”며 “항상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신선한 물을 준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퍼부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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