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노르웨이 풍력단지서 경찰에 연행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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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간 목축 전통을 이어온 노르웨이 원주민 사미족의 터전에 풍력 발전 터빈이 들어선 가운데,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철거 촉구 시위에 참여하다 연행됐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청은 터빈 철거 촉구 시위를 하던 툰베리를 비롯한 시위대 10여 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사미족과 환경단체 회원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는 사미 순록 방목지에 세워진 풍력 발전소 2곳에 항의하기 위해 오슬로 정부 청사 건물 출입로를 막아섰다.

이들은 터빈을 철거하고 순록 방목지를 복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풍력 발전 단지가 순록의 방목지를 위협하며 이 지역에서 수백년간 순록을 키워온 사미족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툰베리는 “원주민의 권리와 인권은 기후 보호를 위한 행동과 함께 가야 한다”며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은 기후 정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풍력 터빈을 둘러싼 싸움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노르웨이 대법원은 2021년 10월 터빈 건설이 수백년 간 순록을 기르기 위해 땅을 사용해 온 사미족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터빈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도 사미족의 권리를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새터 노르웨이 석유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순록 목축과 풍력 터빈이 나란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원주민과 의회와 협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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