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아내가 아르헨티나에서 운영하는 마트에 무장한 괴한이 찾아 총격을 가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메시를 향한 협박성 편지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새벽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로사리오에서 리오넬 메시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조가 소유한 마트에 오토바이를 탄 2명이 찾아와 총격을 벌인 뒤 달아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건물 외벽을 향해 총 14발을 난사했고 ‘메시,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브킨은 마약중독자로 당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남겼다.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클라우디오 브릴로니 산타페주 보안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사 당국이 범행 동기에 대해 어떠한 추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위협이 아니라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도 로쿠조 가족이 이전에 협박을 당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검찰은 이를 토대로 달아난 이들의 행적을 추적할 계획이다.
편지에 나온 ‘하브킨’은 파블로 하브킨 로사리오 시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하브킨 시장은 총격이 벌어진 현장을 찾아 치안 유지에 실패한 지역 보안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하브킨 시장은 현지 기자들에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로사리오에만 5개의 보안군 부대가 있지만 아무도 범죄자들을 쫓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시의 고향인 로사리오는 파라나강 연안의 항구도시로 아르헨티나 물류 운송의 중심지다. 그러나 점차 마약밀매와 강력범죄의 온상으로 자리 잡아 지역 치안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287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AFP는 로사리오 시장과 산타페 주지사, 아르헨티나 연방정부가 범죄 대응과 보안군 지휘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오 브릴로니 지방장관 역시 이번주 열린 연방정부와 지자체 간 회의에서 로사리오 범죄 대응을 위해 “더 많은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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