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 개수 7000→1만4000개…35년만에 2배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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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국의 섬을 재조사한 결과, 기존에 알던 것보다 7000개가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국토지리원(GSI)이 지난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섬 개수는 총 1만4125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87년 해상보안청이 조사한 685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측량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도를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섬 갯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섬을 세는 방법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는 없다. 다만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르면, 섬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로, 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만조 시 물 위에 있는 지역”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일본은 이번 조사에서 35년 전과 동일한 계산 방법을 사용했다. 둘레가 100m 이상이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섬을 세는 것이다.

국토지리원은 전자국토지도를 기반으로 컴퓨터를 사용하여 섬을 자동으로 세고, 과거 항공사진·기타 데이터와 상호 참조하여 인위적으로 매립된 토지를 제외했다. 컴퓨터는 10만 개가 넘는 섬을 감지했지만, 둘레가 100m 이상인 섬만 리스트에 올랐다.

35년 전 일본 해상보안청에서 수작업으로 섬을 세었을 당시에는 작은 섬 군집과 큰 개별 섬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수천 개의 섬이 하나의 섬으로 집계됐다.

작은 섬뿐만 아니라 호수와 강에서 발견되는 모래톱과 섬을 세지 않은 점도 과거에 정확한 측량을 하지 못한 원인이다. 이들은 당시엔 섬으로 간주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엔 해양법 협약에 의해 인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일본의 섬 갯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전자국토지도를 기반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일본이 보유한 영토나 영해의 면적은 변경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조사는 집권당인 자민당 아리무라 치코 의원이 2021년 12월 국회에서 “섬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국익과 관련된 중요한 행정 문제”라고 말한 이후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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