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집 만행 ‘스시 테러’, AI 카메라가 잡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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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전초밥 체인점 ‘쿠라스시’가 지난 2일 회전레인에서 민폐 행위를 방지하는 ‘신형 AI 카메라 시스템’을 전 점포에 도입했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테이블에 놓인 간장병 혹은 물병을 입과 혀로 핥는 등 민폐 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회전초밥 체인점에서의 민폐행위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회전레인 위에서 다른 사람이 주문한 초밥이나 디저트를 마음대로 먹는 동영상도 올라와 ‘스시 테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같이 회전초밥을 중심으로 이같은 민폐 행위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음식점 이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쿠라스시의 AI 카메라도 이런 배경에서 도입됐다. 카메라는 앞서 2021년 당시 손님이 가져간 접시 수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바 있다. 이번엔 스시 위에 씌워진 ‘항균 스시 커버’의 수상한 개폐를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민폐 행위’도 감지할 수 있도록 개선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회전초밥 업계 최초의 시도다.

레인 상단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의심스러운 개폐를 감지하면 본사에 알람이 울린다. 이후 담당자가 해당 매장 책임자에게 전화 연락을 취한다. 시스템 상에는 점원, 점포명, 식별 ID, 상품 번호, 좌석 번호, 발생 시간, 대응 여부가 공유된다. 민폐 행위의 내용에 따라 지역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연락을 받은 매장은 이상이 감지된 초밥 접시를 회전레인에서 제거하고, 의심스러운 개폐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객에게 안내를 한다. 해당 초밥 접시를 다른 고객이 가져간 경우에는 직원이 새 접시로 교체한다. 본부의 감시 담당자는 20명 정도이며, 사이타마와 오사카의 2개 지점에서 6~7명이 상시 가동하고 있다.

AI 카메라로 감시할 수 있는 것은 회전레인 위뿐이다. 회전레인 위를 흐르는 초밥에 씌워진 덮개가 여러 번 열리고 닫히는 등의 이상 징후는 감지할 수 있지만, 테이블 위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쿠라스시는 5월 말까지 테이블에 놓인 간장 등을 손님이 바뀔 때마다 교체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I 카메라와 더불어 인력 전술을 동원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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