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중앙은행들 ‘속앓이’…“복잡해진 금리 인상 휴지기”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6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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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속앓이가 깊어졌다.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 끝에 동결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압박으로 인해 잠깐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숨 돌리는 것조차 시간 낭비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아시아의 매우 복잡한 금리 인상 중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아시아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관리들이 적절한 휴지기를 보내는 것이 어색해보이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원래 올해는 지난해 급격한 긴축 이후 휴식기를 가지는 시간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럴 가능성이 아직 높지만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통화 정책이 풀려야 하는 데 예상보다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미 경제와 연준 때문이다.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일반적으로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 경제가 착륙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금리를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연준에서 거의 매일 나오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번주 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인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어야 하는데 일정이 계속 꼬이고 있어 문제다.

RBA가 과도한 긴축위험이라면인도네시아는 정반대로 과도한 완화위험에 놓였다. 연준의 추가 긴축은 인도네시아의 환율은 개입이 필요한 수준으로 몰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회복이 너무 왕성해 추가 완화는 요원해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아시아 통화정책 경로가 이렇게 꼬인 배경에 대해 블룸버그는 아시아 전체를 보여주는 통화정책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시스템부터 발전 수준, 인플레이션 동력까지 국가별 격차가 크다.

독립적 통화정책을 보여주기를 열망하는 국가가 있는 한편 중국과 같은 국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인플레이션과의 조기 투쟁을 시작한 반면 너무 늦게 투쟁을 시작한 국가도 있다.

상황은 천차만별이지만 경제가 몇 달 전에 비해 미묘해진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세계 경제는 침체 공포에 휩싸였지만 이제는 침체 우려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국은 강력한 재개방으로 시동을 걸었고 미국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

세계 경제 전망은 경착륙에서 연착륙으로 바뀌었고 어쩌면 착륙 자체가 불가할 수도 있고 이제 이런 경치를 감상할 기회를 희망해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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