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재임 시기를 포함해 2003년부터 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제 국가 튀르키예에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로 지냈고, 2014년 대선을 통해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튀르키예는 2017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라 대통령제 국가로 전화됐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갈 수 있다.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총 30년의 집권이 가능하다.
당초 선거는 6월로 예정됐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14일 조기 대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이를 정면 돌파함과 동시에 장기집권에 도전하는 셈이다.
다만 정부가 지진 초기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지진세’ 논란까지 이어지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울러 8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다른 여론조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TEAM 연구 그룹이 지난달 19~20일 19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AKP-MHP 연대는 44%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TEAM 연구 그룹의 네지흐 오누르 쿠루 연구원은 “초기 대응 실패 이후 정부는 보다 통일된 언어를 제시했다”며 “정부는 자신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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