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발생 한 달째인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인 소굴 유체소이 씨는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지진 주요 피해 지역인 남부 하타이주 사만다그에 사는 유체소이 씨는 한 달째 텐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전기마저 끊긴 거리에서 유체소이 씨는 밤마다 기름 등불을 켠다며 “어두워지면 무섭다. 지진 공포는 여전히 너무 크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튀르키예 재난당국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 약 200만 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제대로 된 거처를 찾지 못해 살길이 막막하다고 보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이재민 150만 명 이상이 여전히 지진 피해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유체소이 씨와 남편 사바스 씨, 자녀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방수포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텐트에서 산다. 작은 캠핑용 화덕에 음식을 해먹고, 파괴된 건물에서 나온 목재로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한다. 가구라고는 겨우 서있는 탁상과 곰팡 핀 과일그릇뿐이다. BBC는 살아남는 사람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살기 안전한 곳을 찾는 일이지만 언제나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유체소이 씨는 지진으로 친척 17명을 잃었다. 그의 여동생 툴레이 씨는 실종돼 생사를 모른다. 그는 “동생이 아파트 잔해 밑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신을 찾기 전까지는 애도조차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동생 남편과 11세 된 조카는 숨졌다. 유체소이 씨가 조카 시신을 수습했다. 유체소이 씨 자녀들은 살아남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아 갈 곳도 할 일도 없어 하루 종일 그저 앉아 있다.
사바스 씨는 BBC에 “지진 전까지 우리는 자유로웠다. 그러나 이제는 텐트에서 겨우 살아 있을 뿐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항상 두렵다”고 말했다. “집이 무너진 다음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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