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친강, 잇따른 미국 비난…“정치적 의도 담겨”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8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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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직접 거론하며 맹렬히 비난하고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장관)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중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분쟁과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미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 CNN은 7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친강 부장의 발언 내용을 전하는 기사를 각각 실었다.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년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모든 부문에서 억제하고 압박해 우리의 발전이 전에 없이 큰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앞으로 우리가 처한 위험과 도전이 커지고 악화할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이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새로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 주석은 미국을 공개적으로 직접 공격하길 피해왔으며 “서방국가들”이나 “일부 선진국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이들 두고 미국이라고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신화통신 관련 보도 영문 보도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을 콕 집어 언급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나라 안팎의 심오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한 만큼 싸울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표현만 포함됐다.

한편 최근까지 주미 중국대사를 지내면서 신중하고 유능한 외교관이라는 평판을 받던 친강 외교부장도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초강대국인 중국을 상대로 “무모한 도박”을 함으로써 “재앙”이 벌어질 것으로 경고하는 등 전투적 발언을 이어갔다고 CNN이 전했다.

친강 부장은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로 계속 달려가면 가드레일이 있어도 도로 이탈을 막을 수 없으며 필시 분쟁과 대립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향후 몇 년 동안의 중국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긴밀한 중러관계를 옹호했다고 전했다.

친강 부장은 미국이 중국 정찰풍선을 요격한 것을 두고 미국이 과잉 대응해 “피할 수 있었던 외교적 갈등”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대결을 촉발하는 배타적 블록을 만들어 (중국을) 배제하는 “아시아 태평양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고 CNN은 전했다.

친강부장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진정한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냉전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하며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러관계가 “전 세계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제3자가 개입하거나 이간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세계가 불안정해질수록 중러 관계의 꾸준한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친강 부장은 또 대만문제를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이며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제1의 금지선”이라면서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만과 관련해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존중하지 않는가? 미국은 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하면서 대만에 무기를 계속 파는가?”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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