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남편 8개월만에 벽장 안 미라로…“악취 신고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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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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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50대 가장이 8개월 만에 자택 벽장 안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트로이에 거주하던 리처드 매지(53)는 지난해 4월 26일 돌연 실종됐다. 가족으로는 세 자녀와 아내가 있었다.

실종 당일 그의 아내 제니퍼가 귀가했을 때 남편의 차는 집 앞에 주차돼 있었고 집 안에 지갑과 열쇠 등 소지품이 있었지만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는 다음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아내는 “남편이 ‘일찍 퇴근한다’며 전화한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이 출동해 부부의 집을 수색했지만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아내는 실종 포스터를 내거는 등 남편을 찾아 나섰지만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다.

얼마 후 아내는 “집안에서 악취가 난다”며 신고했고, 경찰이 두 번이나 더 집을 수색하러 왔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배관공에게 연락해 지하실 하수구에 뚜껑을 덮는 작업을 했다. 이후로 악취는 사라졌다.

남편의 행방은 그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드러났다. 실종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1일 아내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기 위해 창고로 쓰는 벽장을 뒤지다가 미라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구글

부검 및 조사결과 미라의 신원은 리처드로 확인됐고, 사인은 자살로 파악됐다. 타살 가능성은 없다고 검시소는 판단했다.

검시소 측은 “시신이 분해 단계를 지나 미라화 되며 악취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3차례 걸쳐 이 집을 뒤졌던 경찰은 “수색 당시 집 안에 많은 물건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어 발견이 어려웠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유족들은 “더 일찍 찾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경찰의 미흡한 수사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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