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마타모로스에서 구조대원이 지난주 멕시코에서 납치된 후 구조된 두 명의 미국인을 태운 구급차 문을 닫고 있다. 납치된 미국인 4명 중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생존자 2명은 멕시코 구급차를 타고 텍사스 국경으로 이송됐다. 마타모로스=AP 뉴시스
지난주 의료 관광 목적으로 멕시코를 방문했다 무장 괴한에 납치된 미국인 4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 시간) CNN 등은 해마다 미국인 백만 명이 의료 관광으로 멕시코 국경을 건넌다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메리코 비야레알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지사는 멕시코 괴한에 납치됐던 미국인 4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3일 미국인 4명이 멕시코 국경을 넘자마자 타마울리파스주 마타모로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의 지인은 CNN에 이들 중 한 명이 의료 관광을 위해 여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미국의 의료 관광 실태도 주목받고 있다. BBC는 매년 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의료 관광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의학저널을 인용해 의료 관광차 멕시코를 찾는 미국인이 2007년 80만 명 미만에서 2017년 1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방문객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멕시코 등으로 의료 관광을 가는 이유는 미국 내에서 의료비가 비싸고 의료보험의 보장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2020년 미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멕시코에서 시술받으면 평균 40~60%를 절약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 관광객들이 치과 진료, 성형 수술, 불임 치료, 장기 및 조직 이식, 암 치료 등 다양한 이유로 멕시코를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관광 관련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지엠바 씨는 CNN에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며 “의료 보험도 보장성이 낮고, 진료를 예약해도 대기 시간이 길어 미국 밖의 선택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경 지대에 큰 병원을 짓고 있다. 멕시코 최북단 도시 티후아나에는 지난해 11월 33층짜리 대형 의료 시설이 들어섰다. BBC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의료 관광 시설’로 출범한 뉴시티 메디컬 플라자는 성형외과 등 30여 개의 병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센터도 갖추고 있다.
BBC 등 외신은 멕시코 의료 관광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BBC는 미 국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멕시코 내에서 미국 번호판을 단 자가용 차량이나 여객 버스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멕시코 내에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보장되지 않아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소재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놀란 페레즈 박사는 “(의료 관광으로 인한) 나쁜 결과들을 수도 없이 봤다”며 “시술 중 감염이 발생해 환자들이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수술받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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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14:14:18
의료 관광이라면 한국으로 오시라. 우수한 의사와 저렴한 의료비로 여행 비용까지 포함해도 절반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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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14:14:18
의료 관광이라면 한국으로 오시라. 우수한 의사와 저렴한 의료비로 여행 비용까지 포함해도 절반이면 된다.